커튼을 고르실 때 색부터 정하시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같은 색이라도 실을 어떻게 짰느냐에 따라 방에 걸렸을 때 느낌이 꽤 달라집니다. 이번 용산구 한강로 커튼 시공은 용산센트럴파크 거실 한 곳이었는데, 색보다 짜임을 보고 고른 집이었어요.
시공 전입니다. 창이 크고 바깥이 트인 고층이었어요. 소파와 러그가 이미 들어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Q. 린넨커튼이라고 다 같은 린넨인가요?
A. 아닙니다. 린넨 계열 안에서도 실의 굵기와 짜임이 제각각이에요. 가늘게 짠 쪽은 부드럽고 차분하게 떨어지고, 굵게 짠 쪽은 결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묵직한 느낌을 냅니다. 이 집에 들어간 마담은 짜임이 굵은 쪽이에요. 그래서 색이 연한데도 가볍게 보이지 않고, 커튼이 걸린 벽면 전체가 웅장해집니다. 거실이 넓고 천장이 높을수록 이 차이가 크게 느껴져요.
창 양옆으로 커튼박스가 벽 끝까지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커튼도 박스 폭에 맞춰 벽 한 면을 통째로 덮게 제작했어요.
다 친 모습입니다. 색은 연베이지그레이예요. 베이지와 회색 사이에 있는 색이라 하루 종일 색이 덜 흔들립니다. 가구가 가죽이든 패브릭이든 부딪히지 않고요.
옆에서 보면 주름이 위에서 바닥까지 같은 간격으로 흘러내립니다. 나비형상 가공을 넣어서 걷었다 쳐도 이 간격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원단을 가까이서 보시면 왜 짜임 이야기를 드렸는지 아실 겁니다. 실이 가로세로로 굵게 지나가는 게 그대로 보이죠. 무늬를 넣은 게 아니라 짜임 자체가 무늬입니다. 이런 원단은 벽에 걸어두면 빛이 닿는 각도마다 결이 다르게 드러나요.
주름 간격은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짜임이 굵은 원단은 주름을 촘촘하게 몰면 결이 접혀서 안 보여요. 원단 양으로 주름 간격을 조절하는 이야기를 따로 적어두었으니 궁금하시면 같이 보세요.
한 겹입니다. 겉지는 얹지 않았어요. 짜임이 굵은 원단은 실 사이가 성글어 보여도 실 자체가 두꺼워서 한 겹만으로 외부로부터 사생활 보호가 됩니다. 한 겹으로 가도 되는 린넨 계열이 따로 있습니다.
걷으면 양옆으로 모입니다. 커튼박스가 벽 끝까지 있어서 걷어둔 덩어리가 창을 거의 가리지 않아요. 낮에 들어오는 빛이 그만큼 많아집니다.
| 항목 | 이 집의 선택 | 그렇게 간 이유 |
|---|---|---|
| 원단 | 마담 고급린넨커튼 | 짜임이 굵어 결이 드러남 — 넓은 거실에서 웅장하게 보임 |
| 색 | 연베이지그레이 | 베이지와 회색 사이 — 가구 색을 가리지 않음 |
| 겹 | 한 겹, 나비형상 가공 | 실이 두꺼워 한 겹으로도 사생활 보호가 됨 |
| 폭 | 커튼박스 폭 그대로 벽 끝까지 | 걷었을 때 창을 덜 가림 |
원단을 고르실 때 색 이름만 보고 정하시면 걸고 나서 "생각했던 느낌이 아니다"가 되기 쉽습니다. 같은 연베이지그레이라도 가늘게 짠 것과 굵게 짠 것이 전혀 다르게 보이거든요. 이번 한강로 커튼 현장처럼 넓은 거실이라면 굵은 쪽이 잘 맞습니다. 용산구커튼으로 상담 오시면 같은 색의 다른 짜임을 나란히 대고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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