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커튼집사랑 EST. 1988

상계동 커튼 상계주공12단지 창 모양이 제각각인 베란다를 나눠 단 이유

안녕하세요. 반듯하지 않은 창을 38년째 재어온 동대문커튼집사랑입니다.^^

도면에 그려진 창은 늘 네모반듯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서 재어보면 그렇지 않은 집이 꽤 있어요. 천장에서 뭔가 내려와 있거나, 벽을 따라가던 창이 중간에 방향을 틀거나 합니다. 이번 상계동 커튼 시공은 상계주공12단지아파트 베란다였는데, 그 두 가지가 한 자리에 다 있었습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아파트 베란다 시공 전 모습 상계주공12단지 베란다를 반대편 끝에서 본 시공 전 모습

먼저 길이부터 봐주세요. 벽 한 면을 통째로 창이 채우고 있습니다. 양쪽 끝에서 한 장씩 찍은 사진인데, 한 화면에 다 안 들어올 만큼 깁니다.

Q. 이렇게 긴 창은 한 장으로 쭉 덮는 게 깔끔하지 않나요?

A. 보기엔 그럴 것 같은데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롤스크린은 폭이 넓어질수록 봉이 무거워지고 처집니다. 가운데가 내려앉으면 원단이 한쪽으로 쏠려 감기고, 몇 달 지나면 한쪽 끝이 틀에 쓸려요. 무엇보다 이 집은 창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이어 붙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창마다 여닫는 방향이 다른데 한 장으로 덮어버리면 창 하나 열자고 전체를 다 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자리에서 창 하나하나에 맞춰 나눠 답니다.

상계주공12단지 베란다 끝에서 꺾이는 창 시공 전 상계동 베란다 꺾인 창 구조를 안쪽에서 본 모습

그리고 오른쪽 끝입니다. 벽을 따라오던 창이 여기서 각을 틀면서 좁은 창 여러 개로 갈라집니다. 폭이 한 뼘 남짓한 것도 있어요. 이런 구조는 ㄱ자로 꺾인 창을 다룰 때와 판단이 비슷합니다. 하나로 이으려 하지 않고 면마다 끊는 쪽이 낫습니다.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베란다에 시공한 린넨 롤스크린블라인드 상계주공12단지 베란다 린넨 롤스크린블라인드를 반대편에서 본 모습

다 내린 모습입니다. 창마다 따로 달았는데도 한 장처럼 이어져 보이죠. 나눠 달 때 가장 신경 쓰는 게 이 부분입니다. 봉 높이를 맞추고, 원단 결이 옆 칸과 같은 방향으로 흐르게 걸어야 경계가 눈에 덜 띕니다.

제품은 화이트색 린넨 롤스크린블라인드입니다. 베란다에 제가 자주 권하는 쪽이에요. 짜임에 린넨 특유의 결이 들어가 있어서 흰색인데도 밋밋하지 않고, 두께가 얇아 빛이 통과합니다.

린넨 롤스크린블라인드 원단의 결 상계동 베란다 린넨 롤스크린 원단을 가까이서 본 짜임

Q. 베란다에는 왜 커튼보다 블라인드를 권하시나요?

A. 베란다는 창 앞으로 사람이 오가는 자리입니다. 커튼은 천이 앞으로 나와 있어 지나다닐 때 자꾸 스치고, 빨래를 널거나 화분을 옮기다 보면 밑단이 젖거나 흙이 묻어요. 롤스크린은 창에 바짝 붙어 올라가 있어서 걸리적거릴 게 없습니다. 게다가 베란다는 창 모양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은데, 롤스크린은 창 크기 그대로 재어 만들 수 있어 이런 자리에 잘 맞습니다.

여기까지가 길이 문제였고, 천장 쪽에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상계주공12단지 베란다 큰 창 상단을 지나가는 배관틀

큰 창 위쪽으로 배관틀이 지나갑니다. 천장에서 한 뼘쯤 내려와 창 앞을 가로지르는 구조예요. 여기에 롤스크린을 한 장으로 달면 원단이 이 틀에 걸려서 끝까지 내려가지 않습니다.

배관틀을 피해 좌우 두 장으로 나눠 제작한 린넨 롤스크린블라인드

그래서 이 창은 배관틀 좌우로 나눠 두 장으로 제작했습니다. 틀이 내려오는 자리를 비워두고 왼쪽 한 장, 오른쪽 한 장을 따로 앉힌 거예요. 사진에서 가운데 세로로 난 틈이 그 자리입니다.

폭을 1cm 단위로 재야 하는 작업입니다. 좁게 만들면 틀 옆으로 빛줄기가 새고, 넓게 만들면 원단이 틀에 닿아 감길 때마다 쓸려요. 틀 안에 끼워 넣는 시공과 같은 정밀도가 필요한 자리입니다.

상계동 베란다 꺾인 창에 각각 따로 제작한 린넨 롤스크린블라인드 상계주공12단지 베란다 코너의 좁은 창 세 개에 나눠 단 블라인드

각이 지는 오른쪽 끝입니다. 창이 꺾이면서 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구조라 하나씩 다른 치수로 제작했습니다. 같은 제품이지만 세 장의 폭이 다 다릅니다.

상계동 베란다 코너 블라인드를 중간까지 올린 모습 상계주공12단지 베란다 꺾인 창 블라인드를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올려둔 모습도 봐주세요. 나눠 달면 이게 됩니다. 창 하나만 열고 싶을 때 그 칸만 올리면 돼요. 한 장으로 덮었다면 전체를 다 올려야 했을 자리입니다.

상계동 베란다 린넨 롤스크린블라인드를 중간 높이로 내린 모습 상계주공12단지 베란다 블라인드 아래로 창과 난간이 보이는 모습

중간 높이로 내려두면 이렇게 씁니다. 앉은키 위쪽만 가려지고 아래로는 밖이 보이죠. 빛은 들어오는데 맞은편에서는 외부로부터 사생활 보호가 되는 높이예요. 베란다에서는 이 높이를 제일 많이 쓰십니다.

자리어떻게 나눴나그렇게 한 이유
긴 창 구간창 하나마다 한 장씩폭이 넓으면 봉이 처지고, 창 하나 열자고 전체를 올려야 함
배관틀 지나는 큰 창틀 좌우로 나눠 두 장한 장이면 원단이 틀에 걸려 끝까지 안 내려감
각이 지는 오른쪽 끝세 장, 폭을 각각 다르게창이 꺾이며 폭이 줄어드는 구조

베란다가 반듯하지 않아서 그냥 두고 계시다면, 한 번 재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창이 이상하게 생겼을수록 기성품으로는 답이 안 나오고, 맞춤으로 하면 오히려 깔끔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 상계동 커튼 현장이 그랬습니다. 노원구커튼으로 상담을 생각하고 계시면 창 사진 몇 장만 보여주셔도 대략 어떻게 나눌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아파트 단지 표지석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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