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맞추실 때 안방은 암막, 거실은 쉬폰. 이 조합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많이 해드리고요. 그런데 이번 전농동 커튼 시공은 래미안크레시티아파트였는데, 네 공간 전부 같은 원단 한 겹으로 끝냈습니다. 암막은 한 장도 들어가지 않았어요.
Q. 암막 없이 살아도 괜찮은가요?
A. 어떤 집은 괜찮고 어떤 집은 아닙니다. 저희가 여쭤보는 건 두 가지예요. 낮에 주무시는 분이 계신지, 그리고 아침 햇빛에 잠이 깨시는지. 교대근무를 하시거나 아이가 낮잠을 자는 집이면 암막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정이 없고 "밤에 밖에서 안 보이기만 하면 된다"가 목적이라면, 굳이 빛을 끊을 이유가 없어요. 암막을 달면 낮에도 방이 어둑해져서 불을 켜게 되거든요. 이 고객님께서는 사생활 보호만 필요하다고 하셔서 겹을 늘리지 않고 원단 하나로 갔습니다.
거실에 들어간 건 오팔쉬폰커튼입니다. 화이트 색상에 나비형상 가공을 넣었어요. 쉬폰이라는 이름 때문에 얇고 훤히 비치는 걸 떠올리시는데, 오팔쉬폰은 같은 쉬폰 중에서도 짜임이 촘촘한 쪽입니다. 도톰차르르라고 부르는 원단이에요.
손으로 만지면 차르르한데 빛에 비춰보면 속이 잘 안 보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같이 되는 원단이라 한 겹으로 끝낼 수 있었어요.
가운데 보이는 게 나비형상 가공입니다. 주름이 위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잡혀서 걷어두어도 흐트러지지 않아요. 오른쪽은 원단을 가까이서 본 건데, 실이 꽤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게 보이시죠.
밑단은 바닥에 닿기 직전 높이로 잡았습니다. 주름이 바닥까지 살아서 내려오죠.
걷으면 이렇게 양옆으로 모입니다. 한 겹이라 걷었을 때 부피가 작아요. 창 가장자리를 덜 가리니까 낮에 들어오는 빛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이중으로 달면 여기서 창 폭이 꽤 줄어들거든요.
안방입니다. 여기도 같은 오팔쉬폰커튼이에요. 보통 안방은 방마다 암막률을 다르게 가져가는 집이 많은데, 이 집은 안방까지 같은 원단으로 통일했습니다.
안방 창 너머가 베란다라 애초에 빛이 한 번 걸러져 들어옵니다. 여기에 암막까지 더하면 낮에 지나치게 어두워져요.
걷어두면 베란다 문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드나들기도 편하고요.
첫번째 작은방입니다. 창이 작고 책상이 창가에 붙어 있는 방이에요. 여기도 같은 원단, 같은 색입니다.
작은 창이라고 주름 간격까지 줄이지는 않습니다. 원단 양을 같게 잡아야 거실에서 방으로 넘어갈 때 커튼이 달라 보이지 않아요.
같은 원단이니 짜임도 밑단 마감도 거실과 똑같습니다. 이게 온 집을 한 원단으로 갈 때 얻는 부분이에요. 방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결이 바뀌지 않습니다.
두번째 작은방입니다. 창 양옆으로 책장이 서 있어서 커튼이 지나갈 자리가 좁았어요. 이런 자리도 한 겹이라 수월했습니다. 이중이었다면 책장에 닿았을 겁니다.
| 공간 | 시공 | 암막을 넣지 않은 이유 |
|---|---|---|
| 거실 | 화이트 오팔쉬폰커튼 한 겹, 나비형상 | 낮이 가장 긴 방 — 빛을 줄일 이유가 없음 |
| 안방 | 화이트 오팔쉬폰커튼 한 겹, 나비형상 | 베란다를 거쳐 빛이 한 번 걸러져 들어옴 |
| 작은방 2곳 | 화이트 오팔쉬폰커튼 한 겹, 나비형상 | 창이 작고 책상·책장이 붙어 있어 겹을 늘리기 어려움 |
집 전체를 한 원단으로 가는 게 늘 정답은 아닙니다. 거실과 안방을 정반대로 간 집도 있고, 방마다 다 다르게 가는 집도 있어요. 다만 "원래 안방은 암막"이라고 정해두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전농동 커튼 현장처럼 사생활 보호만 필요한 집이면 한 겹으로 충분하고, 그게 더 밝고 편합니다. 동대문구커튼으로 상담하실 때 낮에 그 방을 어떻게 쓰시는지부터 말씀해주세요.
다양한 시공후기는 동대문커튼집사랑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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