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체를 한 가지로 맞출지, 방마다 다르게 갈지. 상담의 절반은 이 이야기입니다. 이번 구로구 항동 커튼 시공은 제일풍경채포레스트였는데, 네 공간을 완전히 똑같이 맞추고 주방 하나만 다르게 갔습니다.
Q. 집 전체를 같은 커튼으로 하면 단조롭지 않나요?
A. 생각보다 그렇지 않습니다. 커튼은 방마다 따로 보는 물건이 아니라 문을 열고 다니면서 이어서 보는 물건이거든요.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갈 때 결이 바뀌면 그때 눈에 걸립니다. 통일하면 그 걸림이 없어져요. 다만 쓰임이 아예 다른 방은 빼야 합니다. 이 집에서는 주방이 그랬어요. 물이 튀고 기름이 오르는 자리에 천을 걸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네 곳은 묶고 주방만 떼어냈습니다.
거실 속지는 제이드57입니다. 린넨 느낌이 나는 원단인데 세로로 결무늬가 들어가 있어서 걸어두면 잔주름이 잡힌 것처럼 보여요. 플리츠 같은 느낌이라고들 하십니다. 나비형상 가공으로 제작하고 하단은 리드밴드로 마무리했습니다.
겉지는 아이보리색 벨라암막커튼에 형상가공입니다. 벨라는 생활암막 중에서도 암막률이 높은 쪽이에요. 아이보리색 기준으로 80% 이상 막아줍니다. 밝은 색인데도 이만큼 나오는 원단이라 겉지로 많이 씁니다. 암막률을 방마다 나누는 집도 있지만, 이 집은 네 곳 모두 같은 겉지로 갔습니다.
여기 형상레일을 추가했습니다. 커튼박스 안에 간접등이 들어 있어서 그냥 달면 원단이 등에 쓸리거든요. 간접등이 있는 커튼박스를 다루는 이야기를 따로 적어두었으니 같이 보시면 됩니다.
안방입니다. 거실과 완전히 같은 구성이에요. 속지도 겉지도 가공도 동일합니다.
안방이라고 겉지를 더 센 암막으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벨라가 이미 80% 이상 막아주니 잠자는 방에도 충분하거든요. 여기서 더 올리려면 95%대인 리치 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 집은 거기까지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첫번째 작은방입니다. 여기도 같은 조합이에요.
겉지만 걷으면 속지의 세로 결이 드러납니다. 창이 작아도 원단 양을 줄이지 않았어요. 주름 간격을 거실과 같게 잡아야 방을 옮겨 다닐 때 커튼이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두번째 작은방입니다. 네 번째로 같은 커튼이 들어갔어요.
여기까지가 통일한 네 곳입니다. 주문도 제작도 한 번에 가니 공정이 단순해집니다. 다만 원단을 통일해도 견적이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창마다 치수가 달라 남는 천을 다른 창에 돌려 쓸 수 없거든요. 통일해서 얻는 건 비용이 아니라 집이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주방입니다. 여기만 떼어냈어요. 싱크대 바로 위에 있는 창이라 천을 걸면 물이 튀고 음식 냄새가 뱁니다. 손이 자주 닿는 자리이기도 하고요.
라이트아이보리색 L자형 알루미늄블라인드로 갔습니다. 색을 라이트아이보리로 고른 게 중요합니다. 커튼이 아이보리 계열이니 주방만 흰색이나 회색으로 가면 그 방만 떠 보여요. 제품은 바꾸되 색은 이어붙인 겁니다.
| 공간 | 시공 | 판단 |
|---|---|---|
| 거실 · 안방 · 작은방 2곳 | 제이드57 속지(나비형상 + 리드밴드) + 아이보리 벨라암막 겉지(형상가공) + 형상레일 | 문을 열고 다닐 때 결이 안 바뀌게 통일 |
| 주방 | 라이트아이보리 L자형 알루미늄블라인드 | 물·기름이 닿는 자리라 천을 뺌. 색은 커튼과 맞춤 |
통일이냐 분리냐는 취향 문제가 아니라 쓰임 문제입니다. 쓰임이 비슷한 방끼리는 묶고, 성격이 다른 방만 떼어내시면 됩니다. 이번 항동 커튼 현장이 그 예예요. 반대로 네 공간을 전부 한 겹으로 통일한 집도 있으니 같이 보시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구로구커튼으로 상담하실 때 방마다 어떻게 쓰시는지부터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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