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으로 갈지 블라인드로 갈지, 상담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건 집 단위로 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방마다 답이 다르거든요. 이번 서대문구 홍은동커튼 시공은 이편한세상서대문이었는데, 네 공간을 각각 다른 기준으로 나눈 집이라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Q. 커튼과 블라인드, 무엇으로 나누면 되나요?
A. 두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첫째는 창 앞에 무엇이 놓이는지예요. 커튼은 주름이 잡히면서 원단이 창 앞으로 두툼하게 나오는데, 그 자리에 가구나 물건이 있으면 서로 부딪힙니다. 둘째는 그 방에 얼마나 오래 머무시는지고요. 오래 지내는 공간에서는 원단의 부피가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지만, 잠깐 들렀다 나오는 자리에서는 거추장스러워져요. 이 두 가지면 대부분 답이 나옵니다.
거실은 두 조건 모두 커튼 쪽이었어요. 창 앞이 비어 있고,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였거든요. 아이보리색 윈스톤 린넨무지커튼을 나비형상으로 가공해 한 겹만 달아드렸습니다. 윈스톤은 얇은 린넨원단이면서 비침이 거의 없는 원단으로, 겉지 없이도 낮뿐만 아니라 밤 시간에도 안심이 됩니다. 빛이 살짝 스며들 때 짜임새가 은은하게 드러나기에 암막보다 훨씬 고급스러우며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하단은 리드밴드로 마감했어요. 커튼 밑단 안쪽에 살짝 통통한 줄을 하나 넣는 방식인데, 이 줄이 원단을 아래로 곧게 끌어내려 줍니다. 무게를 더하는 마감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렇다고 밑단이 두툼해지지는 않습니다. 시접을 0.5cm가 안 되게 얇게 잡아서, 무게는 원단 안에 감춰지고 겉으로는 선만 반듯하게 드러나요. 무게를 덜어 가벼움을 살리는 무시접과는 방향이 정반대인 마감입니다.
안방도 커튼입니다. 잠자리는 원단이 벽면을 넉넉히 덮어야 빛이 덜 새거든요. 푸른 기가 감도는 그레이색 헤라암막커튼을 형상가공으로 제작했어요.
헤라는 생활암막 중에서 파스텔톤 계열에 속합니다. 밝은 색 기준으로 빛을 60% 이상 걸러주는데, 여기서 톤을 그레이까지 내리면 차단이 한 단계 더 올라가요. 생활암막 계열은 원단 색이 어두워질수록 통과하는 빛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레이 중에서도 푸른 기가 도는 쪽으로 고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노란 기가 섞인 그레이는 포근한 대신 방을 무겁게 눌러요. 반대로 푸른 기가 들어가면 같은 회색인데도 공기가 한결 가볍고 서늘하게 정리됩니다. 잠자리를 두는 방에서는 이쪽이 덜 답답해요.
작은방부터 제품이 바뀝니다. 여기엔 린넨 느낌의 해치랜드 롤스크린블라인드를 달았어요. 창에 밀착해서 오르내리니 방을 넓게 쓸 수 있고, 거실을 린넨무지커튼으로 갔으니 소재의 결을 이어둔 셈이기도 합니다.
Q. 롤스크린은 좀 밋밋해 보이지 않나요?
A. 원단이 무엇이냐에 달렸습니다. 롤스크린은 천이 한 면으로 평평하게 펼쳐지는 제품이라, 표면에 아무 결이 없으면 벽 한 장을 세워둔 것처럼 답답해 보여요. 반대로 이 고객님댁 해치랜드처럼 린넨 느낌이 살아 있는 원단으로 가면, 빛을 받을 때 표면에 음영이 생기면서 그 밋밋함이 사라집니다. 제품이 달라도 소재의 결을 맞춰두면 문을 열어두었을 때 집 안이 하나로 읽히고요.
드레스룸도 롤스크린으로 갔습니다. 밀크 색상으로 달았어요. 옷장과 행거가 벽면을 따라 놓이는 공간이라, 커튼을 달면 원단 부피가 옷장 문 여닫는 길을 막아버립니다. 옷을 고를 때만 잠깐 머무는 자리라는 점도 판단에 들어갔고요. 앞서 말씀드린 두 조건이 모두 블라인드 쪽이었던 셈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드레스룸 롤스크린의 조작줄은 기본으로 나오는 것 대신 콤비블라인드 줄로 바꿔 달아드렸어요. 두 제품은 줄의 생김새와 당기는 감이 조금 다릅니다. 콤비 쪽이 손에 잡히는 느낌이 낫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고객님께서 그러셨거든요. 이런 부속 변경은 제작 전에 정해야 하니, 상담하실 때 조작감까지 한번 확인해보시면 좋습니다.
| 공간 | 제품 | 이렇게 나눈 이유 |
|---|---|---|
| 거실 | 윈스톤 린넨무지커튼 | 창 앞이 비어 있고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 |
| 안방 | 헤라암막커튼 | 잠자리, 원단이 벽면을 덮어야 빛이 덜 샘 |
| 작은방 | 해치랜드 롤스크린 | 창에 밀착, 거실과 소재의 결을 연결 |
| 드레스룸 | 밀크 롤스크린 | 옷장 문 동선, 잠깐 머무는 공간 |
집 전체를 한 제품으로 맞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홍은동커튼 현장처럼 방마다 조건을 따져보면 커튼 자리와 블라인드 자리가 자연스럽게 갈려요. 서대문구커튼 상담을 준비 중이시라면 방마다 창 앞에 무엇이 놓일지부터 정리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양한 시공후기는 동대문커튼집사랑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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