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고르실 때 원단과 색까지는 다들 신경 쓰시는데, 밑단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물어보시는 분은 드뭅니다. 그런데 커튼이 예뻐 보이느냐 아니냐는 사실 그 마지막 한 뼘에서 갈려요. 이번 안양시 호계동커튼 시공은 평촌더샵아이파크였는데, 거실 커튼 밑단을 무시접으로 마감한 현장이라 그 이야기부터 풀어드릴게요.
실측하러 갔을 때와 시공을 마친 뒤예요. 거실 창이 넓고 층도 높아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 집이었습니다. 안쪽엔 화이트색 물안개쉬폰커튼을 나비형상가공으로, 바깥쪽엔 아이보리색 벨라암막을 형상가공으로 제작해드렸어요.
여기서 이 댁에 특별히 신경 쓴 게 밑단 마감이었어요. 커튼 아랫단은 보통 원단을 두어 번 접어 박아 마무리합니다. 그러면 그 자리만 원단이 서너 겹으로 겹쳐서 두툼해져요. 무시접은 그 접는 과정 없이 얇게 끝내는 방식입니다.
Q. 밑단을 얇게 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A. 주름에서 차이가 납니다. 형상가공한 커튼은 위에서 아래까지 물결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예뻐요. 그런데 밑단이 두꺼우면 그 무게에 눌려서 마지막 한 뼘의 주름이 죽습니다. 물결이 잘 내려오다가 바닥 근처에서 뭉개지는 거죠. 얇게 마무리하면 그 물결이 바닥에 닿는 순간까지 살아있어요. 특히 이 댁 속지처럼 얇은 쉬폰 원단일수록 차이가 확실하게 보입니다.
속지 물안개쉬폰은 나비형상가공으로 잡았어요. 상단에 나비 모양 주름을 잡고 원단에 형상까지 찌는 방식인데, 주름을 촘촘히 잡을수록 원단이 겹치는 면이 늘어서 빛을 거르는 힘도 함께 올라갑니다. 얇은 쉬폰인데도 낮에 창가가 부드러워지는 게 그 덕이에요.
겉지 벨라암막은 벨벳처럼 부드러운 텍스처에 은은한 광택이 도는 원단이에요. 아이보리 같은 밝은 색으로도 빛을 80% 이상 막아줍니다. 거실은 완전한 암흑까지 갈 필요는 없는 공간이라, 이 정도면 해가 정면으로 들이칠 때 충분히 걸러줘요.
안방은 아이보리색 리치암막커튼을 형상가공하고 한 장짜리 편개형으로 제작해드렸어요. 리치는 밝은 색으로도 95% 이상 막아주는 원단이라, 거실과 달리 확실하게 어두워집니다. 자는 방과 지내는 방을 이렇게 나눠두면 집 안에서 밝기의 폭이 생겨요.
드레스룸엔 밀크 색상의 암막롤스크린블라인드를 달아드렸어요. 여긴 커튼을 달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Q. 드레스룸엔 왜 커튼이 아니라 롤스크린인가요?
A. 벽면을 옷장이 차지하기 때문이에요. 커튼은 창 앞으로 원단이 넉넉히 나와야 주름이 사는데, 그러면 옷장 문을 여닫을 자리가 줄어듭니다. 롤스크린은 창에 바짝 붙어서 감기니 앞으로 나오는 부피가 거의 없어요. 그리고 암막 롤스크린으로 간 건 옷 때문입니다. 햇빛을 오래 받으면 옷 색이 바래거든요. 양옆으로 반사빛이 조금 들어오긴 하지만, 옷을 지키는 데는 충분합니다.
작은방은 라이트아이보리색 콤비블라인드로 갔어요. 창이 작고 방도 크지 않아, 여기에 커튼을 달면 원단이 차지하는 자리가 아까운 조건이었습니다.
콤비블라인드는 투명한 망사와 불투명한 원단이 가로로 번갈아 겹쳐진 구조예요. 두 겹을 어긋내는 정도로 빛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서, 이 호계동커튼 현장처럼 작은 방에 두면 하나로 여러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공간 | 제품 | 고른 이유 |
|---|---|---|
| 거실 | 물안개쉬폰 + 벨라암막 이중, 밑단 무시접 | 밝기를 단계로 쓰면서 핏감까지 |
| 안방 | 리치암막 편개형 | 잘 때 확실히 어둡게 |
| 드레스룸 | 암막롤스크린 | 옷장 앞 자리를 비우고 옷 색 보호 |
| 작은방 | 콤비블라인드 | 작은 창에서 빛을 세밀하게 |
원단과 색을 잘 골라두고도 마감에서 아쉬워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번 호계동커튼 시공처럼 밑단까지 신경 쓰시면 같은 원단이라도 결과가 달라져요. 실측하러 갔을 때 밑단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함께 정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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