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비블라인드는 한 종류가 아닙니다. 속이 비치는 띠와 막힌 띠가 층층이 엇갈린 구조까지는 같은데, 그 막힌 쪽에 어떤 원단을 쓰느냐에 따라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요. 이번 사당동 커튼 시공은 사당자이아파트였는데, 블라인드를 단 두 방에 각각 다른 콤비를 넣어드렸습니다. 먼저 커튼부터 보고 가겠습니다.
거실에는 백아이보리색 아문젠커튼이 들어갔습니다. 나비주름을 잡아 한 겹만 달았어요. 아문젠은 도톰한 쉬폰이라 겉지를 얹지 않아도 충분한 원단입니다. 밤에 실내 조명을 켜신 상태에서도 외부로부터 사생활이 보호돼요. 국산 소폭 원단이고, 드롭성이 좋아서 위쪽에 나비주름만 잡아도 아래까지 물결이 예쁘게 살아납니다.
설치하고 나면 열에 열 분이 주름이 예쁘다고 하시는 원단이 이겁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짜임새가 보이시죠. 세 번째처럼 밑단까지 주름이 고르게 내려오는 게 아문젠의 장점이에요.
안방도 한 겹으로 갔어요. 향균 멜로우 고급무지커튼을 백아이보리 색상으로, 형상가공으로 만들었습니다. 백아이보리는 화이트에서 형광기만 빠진 라이트 아이보리톤이라, 거실 아문젠과 나란히 두어도 색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멜로우는 표면에 세로 결무늬가 들어가 있는 게 특징입니다. 무지커튼인데도 밋밋해 보이지 않는 이유가 이 결이에요. 빛이 들어오면 그 결을 따라 음영이 생기면서 원단이 훨씬 고급스럽게 읽힙니다. 깨끗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제품이고요.
여기부터 블라인드입니다. 작은방 창은 폭이 좁고 창 아래 공간을 쓰셔야 하는 자리라 커튼 대신 블라인드로 갔어요. 라이트아이보리색 일반 콤비블라인드를 넣었습니다.
Q. 콤비블라인드는 원단을 맞춰 닫으면 깜깜해지나요?
A. 일반 콤비는 그렇지 않습니다. 불투명한 쪽 원단이 암막이 아니라서, 다 닫아도 빛이 원단을 통과해 들어와요. 두 번째 사진처럼 방 전체가 은은하게 밝습니다. 그래서 일반 콤비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제품이라고 보시는 게 맞아요. 위아래로 어긋내면서 필요한 만큼만 들이는 거죠. 가성비가 좋아서 거실이나 작은방에 가장 많이 나가는 기본 제품입니다.
이번 사당동 커튼 시공에서 갈림길이 생긴 자리가 여기예요. 드레스룸에는 같은 콤비블라인드를 암막으로, 색은 그레이로 넣었습니다. 구조는 작은방과 똑같은데 불투명한 쪽에 암막 원단이 들어가 있어요. 원단이 서로 맞물리게 내리면 그 부분은 빛이 거의 통과하지 못합니다.
Q. 왜 드레스룸만 암막으로 갔나요?
A. 옷 때문입니다. 볕이 계속 들어오는 자리에 옷을 걸어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빠져요. 특히 어두운 색 옷일수록 눈에 띕니다. 드레스룸은 오래 머무는 방이 아니니 밝기를 포기해도 아쉬울 게 없고, 대신 옷을 지키는 쪽이 훨씬 이득이에요. 첫 번째 사진에서 왼쪽은 어긋내 열어둔 쪽, 오른쪽은 맞물려 닫은 쪽인데 차이가 확연하시죠.
다만 암막 콤비도 완벽한 차단은 아닙니다. 원단과 원단이 만나는 자리로 빛이 조금씩 들어와요. 방을 완전히 어둡게 만드셔야 한다면 그건 암막커튼이 맡을 일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암막 콤비에 방한이나 보온 효과는 없습니다. 겨울 웃풍을 기대하고 고르시면 안 돼요.
| 구분 | 작은방 일반 콤비 | 드레스룸 암막 콤비 |
|---|---|---|
| 색 | 라이트아이보리 | 그레이 |
| 다 닫았을 때 | 빛이 통과해 은은하게 밝음 | 거의 통과하지 않음 |
| 무엇을 위해 | 빛의 양 조절 | 걸어둔 옷의 색 보호 |
| 한계 | 어둡게는 못 만듦 | 원단이 만나는 자리로 빛이 조금 듦 |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제품이라도 안에 들어가는 원단이 다르면 쓰임이 갈립니다. 이번 사당동 커튼 현장처럼 방마다 필요한 게 다르면 굳이 하나로 통일하지 않는 편이 낫고요. 동작구커튼 상담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그 방에서 무엇을 지키고 싶으신지부터 말씀해주시면 거기에 맞춰 골라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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